신년시 숨죽인 희망의 씨앗 심갑섭 210103

신년시 숨죽인 희망의 씨앗 – 심갑섭
년도별/예술문학비평

2021-01-03 09:37:10

올해는 상황이 그래서 그런지 신년시를 여러편 쓴것 같다….

신년시 숨죽인 희망의 씨앗 – 심갑섭

텅 빈 상가

문이 잠긴 가게들

한 가족의 삶이 걸린 동아줄인데

가게 안에 맴도는 적막

코비드로 얼어붙은 가계부

그 끝자락 어딘가에서

다시 일어서야 할텐데

봄은 경황 없이 오가고

불바다로 변한 여름 숲

태양이 사라진 대낮

자욱한 연기

마스크를 쓰고도

멀찍이 피해가며

꽁꽁 숨어버린 이웃들

가을은 무심하게 단풍이 들고

고압선 아래 널찍한 공터에

사과가 열리고 포도넝쿨 넘친다

아이들은 신나게 조잘거리며

바구니에 시절을 주어담고

자전거는 경쾌한 바퀴를 흔들며

집으로 향한다

맑고 푸르름이 전설이 되어가는

이 계절에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생각하지 않는다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사무치게 아름다운

그 이름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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