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 시 게으른 생각 —- 심갑섭
2020-10-08 07:31:29
게으른 생각 …심갑섭
수 많은 중세 예배당긴 세월이 흘러도 거대하다
순례의 행진은 끊임없이
경건하게 무릎 꿇지만
돌벽 뒤에 묻힌 피눈물과분노의 절규는 듣지 못한다
그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도무지와 지배는 평행선이다
무리를 통제하는 데 있어서
종교라는 도구가 시들고 있지만
어차피 그게 아니라도
또 다른 쓸데없는 짓에 열중했을 것이다
사람들은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뒤쫓기 급급해서 생각 할 겨를조차 없으니
돌을 쪼개던 석공은 그 기나긴 수고를
스스로 비웃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