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희 시 아픔을 먹고 자라는 하루
년도별/예술문학비평
2020-08-10 06:28:46
송명희 시인
아픔을 먹고 자라는 하루
오늘도 저 별처럼
수십억의 내가 태어나고, 죽어가고
언제나 최초의 인간으로
스스로 태우며 재가 되어 사라진다
그러나, 그들이 세상에 진 수많은 빚은
어느 별엔가 적혀 있을 것이다.
지금, 세상이 비틀거리는 이유는
우리가 만든 욕망의 찌꺼기 때문
그 비루한 유혹의 탐욕
이름하여, 절대 진리라고도 한다
진실처럼 떠도는 감성 자극 언어와 함께
문명의 폐지가 되어 버려진다
그리하여
미완의 의식으로 날아온 시간의 씨앗은
칼 융의 그림자가 되어
삶의 숨소리를 함께 나눌 것이다
아! 아픔을 먹고 화들짝 몸을 푸는
물비린내 나는 하루가
또 만들어지는구나
<해 설>
별은 어둠의 힘과 투쟁하는 정신의 힘을 상징한다. 별은 사람들이 세상에서 지은 죄를 태우고 거듭나는 신생의 상징체다.
이 작품 속에서 시인은 별을 세상에 빚을 지고 올라가 최초의 인간으로 재탄생하는 사람으로 본다.
그는 오늘의 코로나 사태 역시 인간의 탐욕과 감각추구의 언어, 폐지같은 문명의 결과로 인식한다. 중요한 점은 시인은 시대를 비관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시긴의 씨앗”같은 별빛이 사람들의 잠재의식을 깨워 새로운 정신적 문명을 창조하고 새 삶의 숨소리를 나눌 것이라는, 즉 “아픔을 먹고” 새로 태어나는 일상이 될 것이라는 밝은 비전을 제시해 높은 시적 가치를 구축해 주목된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