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신년시 새날 심갑섭 190103

신년시 새날 심갑섭
년도별/예술문학비평

2019-01-03 09:58:18

심갑섭(서북미문인협회 이사장)

새 날

무질서와 혼돈이 가득한 곳
목청껏 외쳐도 무거운 침묵만
맴돌던 텅 빈 공간에
한 줄기 광음이 태초를 일깨운다
바람이 휘몰아치자
파고는 그 날카로움을 더하고
먹구름은 폭우를 재촉한다
어둠을 뚫고 대지를 두드리는
단타적인 음결이 들려온다
강렬하고도 부드럽게
리듬은 허공에서 춤추듯 요동치고
마침내 그 춤사위에 스미듯
어둠과 빛은 서서히 어우러져
새로운 화음을 잉태한다
파도는 벼랑 끝 바위에 부딪혀
산산이 부서지고
터질듯한 벅찬 감동이 육지를 향한다
알알이 토해 낸 수 억의 물방울은
창공에 찬란히 흩뿌려지고
총총한 별이 되어 반짝인다
그곳에는 선과 악이 존재하지 않고
빛과 어둠이 다투지 않는다
오직 하나의 찬란한 오케스트라가
하늘의 영광을 노래하리니
새 하늘과 새 땅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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