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긴 겨울 – 송명희 171229

시, 긴 겨울 – 송명희
년도별/예술문학비평

2017-12-29 09:57:15

정말 고향의 사랑방에서 일어 났을 것 같은…

엄청 궁금하다 정말 메주 덩어리가 시인의 이쁜 얼굴로 떨어진 경험을 쓴 것인지??

그런 형상을 그냥 마음 속으로 그려 낸 것인지??? ㅋㅋㅋ

콩크리트 속에 사는 우리도 이런 기분이 들때가 있긴 할 것이다.

혹은 별로 경험은 없지만, 정말 황토 벽으로 둘러 쌓인 조그마한 시골 초가 사랑방 에서 칠흙같이 어두운 긴긴 겨울밤을 지새울때 이런 생각들이 들것 같기도 하다.

또 친구의 방문…

세상에 목메고 사는 범생들의 이야기…

어떨 때는 하나님의 아들의 마음을 품고자 하나, 찌질한 세상이야기를 듣고 있으려면 짜증이 날때도 있는데…

그러나 절박하게 사는 세상사람들…

그들의 고통을 동사습(同事習)의 마음으로 공감하려고 해도 짜증만 난다….

왜? 내 모습 같기 때문이다.

..

아!! 참 시인은 나의 마음을 잘알도 표현해 주는 것 같다.

오늘의 시는 정말 짜증이 나면서도 넘 재미가 있다.

시, 긴 겨울 – 송명희

사랑방 천정에 매달린 메줏덩이가
내 얼굴로 떨어졌다
하루 종일 메주 냄새와 함께 지낸
메주 같은 하루였다
메주처럼 네모난 친구가 밤에 나를 찾아왔다
고해 아닌 고해를 꺼낸다
어리석은 인간 여기 또 있었네
밤새 내 이야기를 친구가 대신한다
“깊고 고요한 겨울 들판, 한가운데 서 있어”
참 긴 겨울이라고
푹 꺼진 눈가에 물기가 퍼진다
“모두가 행복할 수 있을까”
더는 말하고 싶지 않았다
기울어진 천정 아래
냄새나는 방안에는
서로의 가슴팍을 치는
뽀오얀 곰팡이들만
메주 위에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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